LG의 전성기는 1990년대 초반이었다. 절정은 1994년이었다.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해다. 이때 LG의 야구를 두고 '신바람 야구'라고 했다. 신구의 조화가 절정을 이뤄 LG의 야구는 대부분 승리를 거뒀고 보는 팬들은 즐거웠다.
LG의 야구가 이때 극강이었던 이유는 뭘까.
1. 이광환 감독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처럼 마구잡이로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철저한 분업화였다. 투수진의 전문화, 세분화가 시작됐다. (5인 선발제, 중간계투, 마무리 구분)
훈련도 억지로 하는 팀 운영이 아니라 선수들의 자율화에 맡겼다.
이것이 선수들을 자극했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2. 신인들을 믿었고 그들은 그에 부응했다.
유지현, 서용빈, 김제현은 지금 생각하면 한시대를 풍미한 레전드지만 당시에는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이었다.
그럼에도 LG는 그들을 믿었고 그들은 믿음에 부응했다.
1994년 신인 3인방 성적
유지현 : 타율 0.305 15홈런 51도루 (최다안타 3위, 도루 2위, 출루율 4위)
김재현 : 타율 0.289 21홈런 80타점 (최다안타 4위, 홈런 3위, 타점 2위)
서용빈 : 타율 0.318 (최다안타 2위, 타율 4위)
3. 베테랑들도 활약했다.
LG의 신바람 야구라고 하면 젊은선수들을 떠올리지만 30세이브를 거둔 김용수,
위기때마다 한방을 기록한 한대화와 같은 노장들의 활약도 중요했다.
4. 선발진이 완성됐다.
야구계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공통점은 선발투수가 완성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당시 LG의 선발투수들을 보자.
이상훈, 정삼흠, 김태원, 인현배가 두자리 승수를 거뒀다.
강팀일 수 밖에 없었다.
야구는 장기 레이스이다.
'반짝'해서는 우승할 수 없다.
당시 LG의 기록을 보자.
4월 12승 6패 승률 0.667
5월 17승 7패 승률 0.708
6월 13승 12패 승률 0.520
7월 14승 6패 승률 0.700
8월 15승 9패 승률 0.625
9월 10승 5패 승률 0.667
반짝이 아니었다. 꾸준했다.
LG는 올해 1994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신바람 야구를 추억하며 야구의 부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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