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클럽 가입으로 '호타준족'을 증명한 야구선수는?

2023. 6. 28. 22:13좋아하는이야기들

728x170

야구계에서 ‘호타준족’이라는 의미는 장타력이 있고 또한 발이 빨라 도루도 잘한다는 뜻이다.
(팀에 이런 선수가 있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KBO에서 호타준족이라고 부를 선수는 누구일까.
기준을 정하기 위해 한해 30개의 홈런과 30개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찾아봤다.
이른바 ‘30-30’클럽에 가입한 사람이다.

KBO 통산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몇 명일까.
놀랍게도 열명도 되지 않았다.
열명이 무엇인가. 6명 밖에 되지 않는다. 

 


KBO 최초로 30-30을 기록한 선수는 1996년에 데뷔한 박재홍이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박재홍은 30홈런과 36도루를 기록하면서 최초의 사나이가 됐다.
참고로 박재홍은 1996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홈런왕 타점왕까지 석권했다. 
천재 타자의 등장을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보여준 적이 없을 정도로 임팩트가 강렬했다.


두 번째로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1997년 이종범은 30홈런-64도루를 기록하면서 거포의 이미지까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1998년,
박재홍은 또 한번 30-30클럽에 가입했다.
30홈런에 43도루를 기록한 것이다. 

1999년은 30-30클럽에 가입한 사람이 3명이나 나왔다.
해태의 홍현우가 34홈런-31도루를 기록했고, 

LG의 이병규가 30홈런-31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한화의 제이 데이비스가 30홈런-35도루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명성을 쌓아갔다. 

 


그리고 2000년 박재홍이 또 한번 30-30클럽에 가입한다.
32홈런에 30도루를 기록하며 유일무이한 세 번째 달성을 기록한 것이다.

1996년 박재홍을 시작으로 2000년 박재홍이 또 달성하기까지,
매해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들이 나왔다.
그래서 이 정도면 쉬운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과연 그럴까?

2001년 : 없음
2002년 : 없음
2003년 : 없음
2004년 : 없음
.
.
2012년 : 없음 
2013년 : 없음 
2014년 : 없음 

이렇다. 십년 넘게 아무도 그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5년에 에릭 테임즈가 47홈런-40도루를 달성한다.
40-40클럽의 첫 등장이다. 당시 테임즈는 4관왕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 활약에 2015년에 호타준족의 또 다른 상징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없다.

그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아마도 이건 그만큼 도루의 중요성이 줄어들면서 숫자가 줄어든 것도 있겠고,
홈런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거포형으로 치중되기에 그런 것이 있겠다.

 


2015년 이후로 멈춘 기록을 누가 또 이럴 수 있을까.
누가 호타준족의 또 다른 상징이 될 것인가.
그것을 기다리며 야구기록을 살펴보자.
야구 보는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