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2)
-
멋진 소설이었다 - 존 하트의 <구원의 길>
존 하트의 은 이례적일 정도로 깊은 여운을 지닌 추리소설이다. 소설 자체도 꽤 재밌지만, 이상할 정도로 소설의 여러 주인공들이 지녔을 마음이나 느꼈을 감정들이 번갈아가며 떠오른다. 그럴수록 소설 속 풍경들이 더 생생해진다. 마치 그 여정을 함께하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 아이가 총을 들고 집을 나선다. 기드온이라는 이름의 그는 13년 전 살해당했던 엄마의 복수를 갚기 위해 교도소 근처를 서성인다. 엄마를 살해한 전직 형사 애드리안 월이 오늘 가석방된다는 것을 듣고 기다렸던 터였다. 마침내 애드리안 월을 마주한 기드온은 총을 겨누지만, 왜일까? 손이 떨린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한결 같은데 왜 겁이 나는 거지. 그럼에도 총성이 들려오고 누군가 쓰러진다. 기드온을 보살피던 강력계 형사 엘리자베스는 얼마..
2023.08.14 -
이래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 것이겠지요 - <파인더스 키퍼스>를 읽고
은둔하고 있는 작가의 집에 강도들이 들이닥쳤다. 작가의 집은 마을에서 멀었고 눈앞에는 총이 있었다. 작가는 돈을 다 줄테니 갖고 가라고 한다. 어차피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강도 중 한명의 눈이 반짝거린다. 총이 발사됐다. 그는 돈보다 ‘원고’를 원했다.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라고 불리는 시리즈의 미발표 원고였다. 이것의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터였다.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거장을 죽인 강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사건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그 사이 살해당한 작가의 작품들이 사회적으로 다시 조명 받기 시작한다. 미발표 원고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살인자는 하루하루 간절하게 기다린다. 돈도 돈이지만 그 원고를 읽을 수 있는 순간을. 세상이 모르는 그 ..
202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