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코엘료 소설 BEST 3

2023. 7. 15. 11:41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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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전 세계적으로 1억부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1억부라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걸까? 그 막연한 숫자를 가늠하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코엘료의 책이라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내가 코엘료를 만난 것이 언제였더라? 아마도 <연금술사>가 아니었나 싶다. 그 소설을 보고 코엘료에 반하고 말았다. 그 후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오 자히르>, <11분> 등 국내에 소개된 거의 모든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그의 글을 찾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한 것이지만 코엘료의 글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왜 좋아하는가? 글쎄, 그건 내가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러면서 용기 같은 게 생긴다. 남들이 보기엔 보잘 것 없는 것 같아도, 내게는 중요한 그런 용기가 생겨난다. 그래서 나는 그의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자, 그 책들에 대해 포스팅을 해볼까? 내가 그랬듯, 누군가가 그의 글에서 용기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1. 흐르는 강물처럼

당신은 꿈꾸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책을 펼치기도 전에 던져지는 이 질문에 나는 정말 화들짝 놀랐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다니! (이 나이에 이런 질문을 들어볼 줄도 몰랐다)

나는 그렇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확신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코엘료가 살면서 만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코엘료는 그 평범한 것들 사이에서 중요한 것들을 짚어주고 있다. 예컨대, 더 열심히 살아가는 방법, 하나뿐인 ‘오늘’을 더 즐기는 방법 등에 관한 것이다. 동시에 더 잘 살아가는 방법을 말하는 건 또 어떤가. 나는 아직도 ‘천사’의 질문을 잊지 못한다.

“자넨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분주하게 사는가?”
마누엘이 대답한다.
“책임감 때문이지요.”
천사는 다시 묻는다.
“하루에 십오 분만이라도 일을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세상과 자네 스스로를 돌아볼 수는 없나?”
마누엘은 그러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고 대답한다.
“그럴 리가 있나.” 천사가 응수한다. “누구에게든 시간은 있네. 용기가 없을 뿐이지. 노동은 축복일세. 그것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다면 말이야. 그러나 일에만 매달려 삶의 의미를 도외시한다면 그것은 저주야.”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책을 보고 나는 내가 마누엘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이 곧 마누엘이 만난 천사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후에 나는 생각한다. 하루에 십오 분만이라도 그럴 수는 없는가? 정말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흐르는 강물처럼>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2. 연금술사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의 모험을 다룬 이 책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이 소설의 모든 것을 함축한 문장,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뭔가가 내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때 저 문장을 생각한다. 불가능하다고 느낄 때 저 문장을 중얼거려본다. 진정으로 간절하게 원했던가? 흉내만 낸 것은 아닐까? 그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안다. 그 질문에 당당해질 수 있도록 다시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저 문장과 함께 외우는 또 다른 문장이 있다. 그건 바로 “고통 그 자체보다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더 나쁜 거라고 그대의 마음에게 일러주게.”다. 나는 굳이 애쓰지 않아도 이 문장을 외우고 말았다. 출근하려고 집을 나설 때, 잠들기 전에 생각나버리니 그렇게 된 것이다. 이상하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생각하고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3.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코엘료의 소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이 바로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이다. 베로니카는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살’을 시도한다.하지만 자살은 실패, 베로니카는 병원에서 깨어난다. 의사는 실망한 베로니카에게 알려준다. 자살은 실패했지만 일주일 후에 당신은 죽을 거라고.

남은 시간이 일주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베로니카는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생각한다. 어떻게 보내야 만족할 것인가? 어찌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정답은 하나였다.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삶이 자연스레 강요한 것을 결국 받아들이고 만 것은 그녀 자신이 모든 것을 '그딴 바보짓'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그제야 베로니카는 깨닫는다. 진즉에 이렇게 살 수도 있었잖아!, 라고. 그렇게 살고 싶어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모두 핑계였다는 것을! 아, 지금 생각해봐도 이 모습은 하나의 감동이었다. 또한 살아가야 할 어느 모습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런, 적다 보니 끝도 없을 것 같다. 이 책들 말고도 사랑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는 여정이 담긴 <오 자히르>는 물론이고 <포르토벨로의 마녀>, <11분>, <악마와 미스 프랭> 등 그의 글들은 하나같이 어느 것을 알려준다. 또한 어느 순간, 내 정신을 번쩍하게 만드는 체험을 하게 해주기도 한다.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는 것이 무미건조하다고 느끼는가?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는가? 내가 바라던 것이 이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가? 고민하고 있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책에서 그 답을 얻어 보자.

당장은 모르더라도, 어느 순간, 예컨대 하루 일이 끝나고 잠이 들 때쯤에 혹은 신발 끈을 묶고 집을 나서려는 때에, 아니면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며 핸들을 만지작거릴 때에 그의 글이 생각나면서 뭘 해야 할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런 순간이 온다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힘을 주는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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