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 원작소설 솔직담백한 리뷰

2023. 6. 25. 22:27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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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드라마가 화제라지? 그런데 이미 원작이 있다? 그럼 읽어야지!  그래서 <마당이 있는 집>을 읽었다. 대단하다. 세상에, 재밌는 건 이렇게 많다. 

소설은 주란의 집들이로 시작한다. 새로운 주택을 샀고 그래서 친구들이 집을 좀 보여 달라고 하도 이야기를 해서 마지못해 불렀다. 친구들이라고 하지만 다들 왜 이리 질투가 심한지. 주란의 남편이 의사라는 것에, 겉으로 보면 행복해 보이는 것에 축하한다고 말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주란은 그녀들을 불렀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친구들이 이상한 말을 한다.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라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걸 주란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모른 척 했는데, 친구들은 어느 아파트 마당에서 동물 사체가 발견된 적 있다는 그런 불쾌한 말들을 한다. 친구들이란 무엇인가. 주란은 친구들을 원망하면서도 그 말들이 잊혀 지지 않아 삽을 들고 마당으로 간다. 땅을 판다. 혹시나 했는데 뭔가가 있다. 동물 사체인가. 사람 손이다…

주란은 남편을 기다린다. 자신이 본 것을 부정하고 또 부정하면서 전전긍긍하다가 마침내 남편이 와서 마당에 뭔가가 있다고 말한다. 남편이 마당을 다녀오더니… 별 것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 말에 주란은 안도해야했으나, 왜일까. 남편이 이상하다. 그날 밤 남편이 말도 없이 나가는 것 같아 신경 쓰인다. 어디 갔었어?, 가기는 어딜 가?, 당신 밤에 나가지 않았어?, 꿈꾼거 아냐?. 그래, 모두 꿈이다, 내가 잘못 본 것이라고 주란은 믿고 싶지만, 증거들이 나온다. 마당에서 무엇인가 있었고 남편이 차를 썼다는 그런 것들이. 왜 이렇게 자꾸 찜찜한 일들이 생기는 거지? 

 


상은은 삶이 지겹다. 남편하고 이혼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런 터에 경찰이 찾아와 남편이 죽었습니다, 살해된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한다. 비극적인 소식이지만 상은은 슬프지 않다. 그만큼 남편은 자신을 힘들게 했다. 새 삶을 꿈꾸는 상은과 달리 살인사건이 벌어졌으니 경찰이 찾아오는데, 그 과정에서 남편이 갔다는 어떤 집이 등장한다. 주란이 살고 있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그 집이다. 그렇게 주란과 상은이 만났다. 그리고 미스터리가 폭발한다.

치밀하고 촘촘한, 그리고 움찔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 있는 두 여자가,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협력하는 척 하면서도 서로를 이용하는 그런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꿈틀 꿈틀거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니 읽는 것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달리게 만든다고 할까. 사람의 허영과 절박함이 빚어내는 소름 돋는 생각들과 행동에 여러 번 침을 삼켰다.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든다. 훅-하고 들어오더니 헉-하고 쓰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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