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파울로 코엘료의 명문장들

2023. 6. 24. 12:41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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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밑줄을 그을 때가 있다. 그것을 잊고 싶지 않아서 노트 한구석에 베껴 적기도 하는데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어째서일까? 단순히 문장이 아름다워서 그런 건 아닐 게다. 그보다는 문장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다. 파울로 코엘료의 문장은,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낸 그것들은 삶을 좀 더 황홀하게,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살면서 자주 곱씹었고 자주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의 문장들을 정리해봤다. 아예 외워버릴 정도로 많이 읽었던 문장들이건만, 다시 읽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다. 요즘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여기서 다시 찾는다.

 

 


1.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연금술사)

책을 좋아하던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에게 노인이 나타나 피라미드에 묻힌 보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산티아고는 노인의 청을 받아들여 보물을 찾기 위한 여행을 하게 된다. '자아'를 찾는 여행이 시작된 것이고 그렇게 하여 <연금술사>의 마법 같은 이야기도 펼쳐진다. '자아'를 찾는다는 건 얼마나 어렵고도 아름다운 일인가. 그렇기에 진정 원하는 것을 찾으려는 산티아고의 여행은 매순간 경이롭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황홀함이 깃들어있다. 그 황홀함 때문인가. 열 번 정도 읽을 것 같은데 읽을 때마다 그 여운이 새롭다.


2.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브리다)

스무 살 처녀 브리다의 운명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브리다>를 읽는 동안 참 많이 위로받았던 것 같다. '우리에겐 꼭 만나야 할 단 하나의 운명이 있다'며 소울메이트를 찾는 것, 그리고 삶을 좀 더 당당하게 바라보는 것에 대해 알려주는 것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다. 그 모든 것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3.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미친 짓은 바로 사랑이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베로니카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는다. 그동안 삶이 참 지리멸렬하고 지겹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그러한 소식은 하나의 기회가 된다. 이제 그녀는 인생을 즐기기로 한다. 남의 눈치 안보고 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하려고 하는데 그 모습들 하나하나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만드는 소설이기도 하다.


4.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11분)

 

창녀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은 <11분>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그리고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꾸는 비밀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들 하나하나가 생을 좀 더 또렷하게 바라보게 해준다. 코엘료의 마법 같은 소설 중 하나다.




5. "나 역시 두렵지만, 오직 그런 순간에만 나 자신을 넘어서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또 앞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포르토벨로의 마녀)

아테나는 사람의 마음을 볼 줄 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줄 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세상은 그녀를 '마녀'라 지칭하고 그녀를 욕보이려 한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아테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포르토벨로의 마녀'가 된 아테나는, 그 모든 것에 맞서 생의 모든 것을 불태운다. 그 모습이 감동적이기 때문인가. 마녀의 뒷모습이 가슴을 파고든다.


6.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 나서야 한다. 비록 그것이 몇 시간, 혹은 며칠, 몇 주에 이르는 실망과 슬픔을 뜻한다 해도. 우리가 사랑을 구하는 순간, 사랑 역시 우리를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을 하면서 두려워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랑을 하면서 기적을 행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 사랑과 신성에 관한 빛나는 잠언들로 가득한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그 모든 것에 대한 파울로 코엘료의 대답인데 꽤 많은 문장들을 외우려 했고 베끼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시간 동안 가슴이 두근거렸던 건, 물론이다.



7. "성공하고자 할 때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여 당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도록 하십시오. 어느 누구도 눈을 감고 표적을 맞출 수는 없습니다." (악마와 미스 프랭)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악마와 미스 프랭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묻는 이 소설은 꽤 오랫동안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인간을 생각하게 만드는, 고민할 줄 아는 인간을 위한 소설이다.


8.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쓸데없는 일들을 걱정하고, 일을 미루고, 중요한 순간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늘 푸념하면서도 막상 행동하기는 두려워한다. 모든 것이 달라지길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변화하려들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흐르는 강물처럼>은 책장 사이사이에서 삶의 통찰력이 빛나고 있다. 문장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이야기들을 가슴에 담아두고 싶게 만드는 멋진 에세이다. 읽는 동안, 가슴이 꽤 많이 두근거렸다.




9. "최근에 깨달은 게 하나 있어. 진정한 친구는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우리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지. 그들은 우리를 지지해주고 우리의 승리를 함께 기뻐해줘. 반면 가짜 친구들은 우리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을 때 굳은 얼굴로 나타나 안타까움과 연대감을 느끼는 듯 행동하지. 하지만 실은 자신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마음의 위로를 얻으려고 우리의 고통을 이용하려는 거야." (오 자히르)

사랑을 위해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을 찾아 떠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오 자히르>는 사랑은 물론 우정과 인간,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동안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는지, 지금도 그 여운이 생생하다.


10. "한번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발시에 이르기까지의 동작이 올바르지 않고 부정확했다면, 시위가 완전히 당겨졌고 표적이 앞에 있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쏘기보다는 중간에 동작을 멈추는 편이 낫다." (아처)

어린 소년이 목공소에서 일하던 진을 찾아간다. 그가 명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의 제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진은 소년에게 활을 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의 지혜다. 그렇기에 나는 흔들릴때마다 이 책을 읽는 것 같다. 귀한 메시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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