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4)
-
세계 3대 추리소설의 진실을 찾아서
세계 3대 추리소설! 그야말로 가슴 뛰는 단어가 아닌가? 인터넷을 찾아보면 ‘세계 10대 미스터리 소설’이나 ‘7대 추리소설’ 리스트가 돌아다니는데 다 제각각이다. 그런데 그 중에 반드시 들어가는 작품들이 있다. 세계 3대 추리소설, 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이 바로 그것이다. 바로 아이리시의 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엘러리 퀸의 이다. 그 작품들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이리시의 은 주요 등장인물이 비교적 소수가 등장해 더욱 인물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본 설정도 간단하다. 주인공인 남편이 아내를 집에 두고 외출한 사이 아내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제목인 '환상의 여인'은 사건 해결의 키워드다. 남편이 외출을 했다는 알리바이를 증명..
2023.09.18 -
멋진 소설이었다 - 존 하트의 <구원의 길>
존 하트의 은 이례적일 정도로 깊은 여운을 지닌 추리소설이다. 소설 자체도 꽤 재밌지만, 이상할 정도로 소설의 여러 주인공들이 지녔을 마음이나 느꼈을 감정들이 번갈아가며 떠오른다. 그럴수록 소설 속 풍경들이 더 생생해진다. 마치 그 여정을 함께하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 아이가 총을 들고 집을 나선다. 기드온이라는 이름의 그는 13년 전 살해당했던 엄마의 복수를 갚기 위해 교도소 근처를 서성인다. 엄마를 살해한 전직 형사 애드리안 월이 오늘 가석방된다는 것을 듣고 기다렸던 터였다. 마침내 애드리안 월을 마주한 기드온은 총을 겨누지만, 왜일까? 손이 떨린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한결 같은데 왜 겁이 나는 거지. 그럼에도 총성이 들려오고 누군가 쓰러진다. 기드온을 보살피던 강력계 형사 엘리자베스는 얼마..
2023.08.14 -
이래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 것이겠지요 - <파인더스 키퍼스>를 읽고
은둔하고 있는 작가의 집에 강도들이 들이닥쳤다. 작가의 집은 마을에서 멀었고 눈앞에는 총이 있었다. 작가는 돈을 다 줄테니 갖고 가라고 한다. 어차피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었다. 그때였다. 강도 중 한명의 눈이 반짝거린다. 총이 발사됐다. 그는 돈보다 ‘원고’를 원했다.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라고 불리는 시리즈의 미발표 원고였다. 이것의 금액은 상상을 초월할 터였다.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거장을 죽인 강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사건으로 감옥에 가게 된다. 그 사이 살해당한 작가의 작품들이 사회적으로 다시 조명 받기 시작한다. 미발표 원고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살인자는 하루하루 간절하게 기다린다. 돈도 돈이지만 그 원고를 읽을 수 있는 순간을. 세상이 모르는 그 ..
2023.08.14 -
역대급 반전 실감! 정해연의 <홍학의 자리>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한다. 남자는 교사, 유기당하는 사체는 그가 가르치던 학생이고 둘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맺는 이야기의 프롤로그. 이제 우리는 스릴러 소설의 독법대로 이야기의 단서를 쫓아 범인을 찾아야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집중하는 사이, (대부분의)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할 기회를 놓친다. ,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해온 소설가 정해연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며 인물과 인물 사이를 오간다. 누가 다현을 가장 미워했을까? 등장하는 인물마다 알리바이와 동기를 짜맞추며, 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집중한다. "준후는 인간의 방심을 믿었다." (54쪽)라는 문장을 ..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