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칼, 그리고 쇠의 어울림 : 김훈의 <현의 노래>
김훈의 소설 중에서, 는, 문체를 따지자면 가장 읽기 쉬운 소설 중에 하나다. 그러나 읽기 쉽다고 작가의 생각까지 쉽게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 그렇다. 읽기는 쉬우나, 생각까지 쉽게 자리잡히지는 않는다. 비슷한 제목의 작품인 와 비교해 볼 때, 그것이 개인에 머무른다면 는 다수의 인물에 주목한다. 먼저 제목의 뉘앙스를 만들어낸 예술인 우륵이 있다. 우륵은 예술의 한 갈래인 음악의 소리를 따르는 사람이다. 또 다른 사람으로는 대장장이 야로가 있다. 야로는 쇠의 소리를 따르는 사람이다. 그리고 신라 장군 이사부가 등장한다. 냉혹하게 적들을 베어야 하는 칼의 소리를 따르는 사람이다. 에는 많은 소리들이 등장한다. 소리들은 그 역할이 분명하다. 우륵과 야로, 그리고 이사부의 행적을 살펴보면 역할이 무..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