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2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엄 골딩, 그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을 읽었다. 첫 페이지를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에 이를 때까지 단번에 읽었다. 그것은 이야기가 워낙에 흥미진진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무서웠기 때문이다. 초자연적인 공포에 관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성을 상실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가, 하는 것에 대한 공포다. 이상한 것은, 그런 장면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혹은 윌리엄 골딩의 글이 뛰어나거나. 핵전쟁이 벌어진 지구, 영국소년들을 실은 비행기는 안전한 곳을 찾아 가던 중 적의 공격을 받고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다행히 아이들은 살아남았다. 아이들은 어떤 두려움을 느끼는 와중에도 자신들만의 체계를 잡아간다. ‘소라’를 가진 아이가 발언권을 갖는다거나 합리적인 방법으로..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