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직장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책들

오늘도vi인생 2022. 12. 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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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몇 권 추천해보겠습니다. 직장 후배들, 특히 이제 막 직장 생활 시작한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직장생활이라는 것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녹록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만 어느 부분에서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부터 그런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종종 후배들에게 선물해주기도 하는데, 반응도 좋더군요. 그것을 믿고 써봅니다.

 


1. 단 (이지훈)
주변의 여러 직장인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건 넘치는 정보와 고루한 관념에 둘러싸여서 정작 해야 할 것, 지금 필요한 것을 제때 체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죠. <단>은 그런 불필요한 일에 얶매이는 것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해줍니다. ‘단’의 뜻을 볼까요. 책은 “더이상 보탤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닌 더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 불필요한 모든 것을 버리고 결국 핵심만이 남은 궁극의 경지”라고 합니다. 

<단>은 점점 더 많아지는 남의 기준이나 가치를 걷어내고 오롯이 나만의 가치와 기준을 갖고 지탱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그것에 이르는 과정을 두루뭉술하게 설명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직설적입니다. 작가가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이 묻어났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업무 순서를 정하거나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처리하는데 꽤 도움이 될 책으로 추천합니다.

 

2. 책은 도끼다 (박웅현) 
광고인 박웅현은 그 업계에서 꽤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분은 그 비결을 ‘인문학’에서 찾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일을 하는 데서도 인문학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책은 도끼다>는 그것을 위한 과정, 즉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말해줍니다. 남의 독후감을 읽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무엇인지, 인문학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박웅현은 <책은 도끼다>에서 고은의 <순간의 꽃>,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등의 책들을 말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를 이야기하죠. 그런 글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삶을, 그리고 직장생활에 도움이 될 겁니다. “책은 늘 책 이상”이라는 말을 증명합니다. 

 

3.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힘들때마다 펼쳐보는 책입니다. 어떤 결과를 기다리느라 조급할 때, 일이 엉클어져서 도망치고 싶을 때면 몰래 펴보기도 합니다. 그럴 때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는 문장을 읽으면 가슴이 짠하게 울립니다. 한 송이의 꽃이 색채를 내기 위해서 견뎌야 하는 찬바람과 고독함, 그리고 외로움은 얼마나 깊을까요. 그렇게 해야, 빛이 납니다. 고통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견뎌야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절실하게 느낍니다. 

시인은 자신이 직접 듣고 느꼈던 한마디 중에서 진정으로 ‘힘이 되어준’ 것들을 사연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참 진국입니다. 단순히 격언을 모으거나 좋은 말을 모은 책과는 결이 다른, 삶과 진심이 담겼기에 그렇습니다. "제비꽃은 제비꽃답게 피면 됩니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다"는 문장과 그에 대한 사연은 언제 읽어도 힘이 됩니다. 그것을 믿고 추천합니다.

 

4. 삶을 위한 철학 수업 (이진경)
삶에, 그리고 직장생활에 철학이 필요하다고 하면 참으로 한가하다고 생각하실지요? 요즘 시대는 너무 바쁘니까요. 하지만 이진경은 “지금 여기에서 매 순간 진행되는 삶 자체를, 매번 내딛는 발걸음을 자유로운 삶으로 스스로 밀고 가는 법, 그것이 철학을 통해 배워야 할 삶의 지혜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자주 펼쳐보곤 합니다. 

“매혹당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안목이고 능력이며, 그 매혹을 따라갈 줄 아는 용기야말로 자유를 향해 가는 힘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라는 문장을 옮겨 적어봅니다. 많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익숙한 일을 편히 하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매혹당할 줄 알고 그것을 따라가야 하는 용기가 일을 하는데도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이 책을 읽다보면 들려주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생각을 트여줄 좋은 책입니다. 

 

5. 불안 (알랭 드 보통)
정말 열심히 하는데, 열정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불안한 것이 있죠. 사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남들보다 뒤처질까봐, 현재의 지위에서 떨어질까봐, 주위 사람들에게 잊혀질까봐 그렇기도 합니다. 이유는 정말 많죠. 문제는 그것이 업무에 영향을 끼칠 경우입니다.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해결을 하기는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랭 드 보통은 <불안>에서 참 재밌는 이야기를 합니다. 힘든 일은 계속해서 일어나는데 빠져나갈 출구는 없는, 그야말로 출구 없는 악순환에 인간이 갇혔다고 하죠. 그래서 출구를 찾는 대신 날아오르라고 합니다. 그 방법으로 철학과 예술 그리고 보헤미안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도움이 될까요? 실천 가능한 것들을 알려주니 여러 모로 쏠쏠합니다. 직장생활의 여유를, 나아가 삶의 여유가 되는 것을 알려주거든요. 불안한 건 당연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 가 관건인데, 이 책은 그것에 꽤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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