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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영웅 노모 히데오는 누구인가

오늘도vi인생 2023. 7. 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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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LA다저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에 알려진 또 한명의 동양인 투수가 있다. 1995년 LA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의 야구영웅 노모 히데오였다. 노모 히데오는 역동적인 투구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토네이도 투구폼이라고 할까. 그리고 실력도 뛰어났다. 박찬호와 함께 LA다저스 마운드의 한 역사를 맡았었다. 참고로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역대 동양인 최다승 투수이고 2위가 노모 히데오다. 많은 이들이 느꼈듯, 노모 히데오는 박찬호의 라이벌 같은 투수였다. 

 

노모 히데오는 포크볼이 예술적이었다. 1990년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한 그는 그해 18승 8패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235이닝 만에 287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일본에서 78승을 거뒀고 프로야구 계약의 허점 덕분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1995년, 데뷔한 것이다.

1995년, 토네이도 투구폼에서 나오는 포크볼은 마구와 같았다. 메이저리거 타자들은 맥을 못 췄다. 그해 노모 히데오는 삼진왕에 올랐다. 방어율도 2.54로 2위였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1996년 노모 히데오는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는데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하는 쿠어스 필드에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것이다. 대단한 일이었다. 이것으로도 LA다저스에서 그는 이름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흘러 타자들이 그의 투구폼을 읽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성적은 좋지 못했다. 1998년 2승7패를 거둔 그는 뉴욕 메츠로 이적하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방출되었다. 이 정도에서 웬만한 투수는 포기할 법도 한데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온다. 그리고 1999년, 메이저리그에서 역사상 세 번째로 빠른 1,000탈삼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런 영광에도 방출을 당했던 그는 2001년 보스턴에 입단해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든다.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11개의 삼진을 잡으며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것이다. 노모 히데오는 양 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야구 역사상 네 번째 선수가 됐다. 그리고 이해 탈삼진 1위에 오른다. 

2002년 LA다저스에 복귀한 노모는 16승6패를 기록한다. 이듬해에도 16승 13패를 기록했다. 탈삼진 능력은 여전했다. 그후 그는 부상 등으로 전성기 때처럼 뚜렷한 기록을 남기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는 2008년 메이저리그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마운드를 서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23승. 일본에서 78승을 거둔 것을 고려하면 그는 통산 200승을 넘어선 투수다. 그리고 그가 있어 훗날 일본의 다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때 그를 박찬호의 라이벌로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모 히데오 또한 많은 응원을 받게 되었다. 그의 도전정신은 국적을 넘어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가끔 그의 투구폼을 떠올려본다. 그의 명품 포크볼도 떠올려본다. 박찬호와 함께 대단한 시절을 만들었던,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라고, 다시금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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